임신을 하고 나서 내 몸이 참 내 맘대로 안된다고 느꼈다.
임신초기부터 이런 이벤트로 내가 눕눕만 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너무너무 속상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병원에 가서 아기 심장소리를 듣는 순간만은 정말 울컥했다.
보통 임신 5주 차에 아기집을 확인하고, 6주 차엔 난황, 7주 차엔 심장소리를 듣는다.
6주 차에 작은 심장소리를 확인했고, 7주 차에 더 커진 심장소리를 확인했다.
5주 차, 남아있던 휴가를 끌어모아 급히 휴가를 썼고
6주 차, 병결처리를 하고 누워만 있었다.
7주 차까지 병결로 누워있으며 출근을 해도 되는지,
확인이 필요해서 병원을 2번이나 방문했다.
그렇게 7주 차에 초음파를 2번이나 보았다.
초음파를 너무 자주 봐도 안 좋다고 하던데...
어쩔 수 없는 환경으로 병원을 자주 갔고
초음파도 자주 확인하게 되었다.
보통 이벤트가 없는 산모들은 2주에 한 번씩 병원을 가던데
너무너무 부러웠다... 나도 빨리 2주에 한 번씩 병원에 가고 싶다..
7월 0주 차 사진 (왼쪽)
피고임이 왼쪽에 살짝 남아있었다.
초음파 사진을 찍을 때마다 이미지가 흔들리는데
왼쪽에 아가집 크기 정도로 피고임이 남아있었다.
병원에서 3일 정도만 더 누워있으라고 권장했고
나도 3일 정도만 누워있으면 피고임이 깨끗해질 줄 알았다.
7월 5주 차 사진 (우측)
회사 복귀를 위해 병원 진료를 받았고
피고임은 사라졌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남아있었다.
아가집보다는 작아졌지만,
아가집 크기여서 여전히 걱정이 되긴 했다.
병원에서도 절박유산이 완치된 건 절대 아니라고 하셨다.
다만 조심히 생활하면서 출근해도 된다고 하셔서
드디어 눕눕생활을 일시적 마무리하였다.
7주 차 0일과 5일 차 사이에 몸이 2배가 되었다!!
1cm도 안되던 아가가 이제 1cm 보다 더 커졌다!
하지만 여전히 피고임이 남아있어서 안심이 되진 않았다.
피고임이 다시 커질 수도 있고 피가 몸에 흡수되지 않고 다시 흐를 수도 있으니..
5주 차 0일 피를 보았고
5주 차 2일은 흐르는 피를 보았다.
이후 하루에 23시간 계속 누워있었다.
등도 아프고 자세도 불편하고 답답하고
결국 누워서 잠만 잤던 거 같다.
누워있는 게 답답하니까 아침에 일찍 일어날 이유도 없고
차라리 잠을 자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낫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하루종일 잠을 자도 졸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녁에도 잠을 잘 잤다.
살짝 컨디션이 회복되고 나니 낮에 잠을 많이 자면
저녁에 잠들기가 힘들어졌다.
잠이 많이 온다면, 몸이 잠을 원한다는 신호이고
잠을 자면서 몸이 회복하고 있는 시간이지 않았을까 싶다.
7주 차에도 여전히 인터넷에서 절박유산과 절반유산 극복 관련 내용을 많이 검색해 봤다.
특히 잠들기 전에 불안한 마음과 답답한 마음이 교차하며 자주 검색해 봤던 것 같다.
보통 임산부의 40%가 피 비침이 있고, 20%는 절박유산을 경험한다고 했다.
하지만 내 주변의 대부분의 임산부는 피고임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인터넷에 남겨진 경험담이었다.
심지어 8년 전에 남겨진 댓글이 힘이 되기도 했다 ㅎㅎㅎ
갑작스럽게 인터넷의 발달이 참 고마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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