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5주 차 0일
초음파 상에 까만 무언가가 너무 많아서
아가집인지 피고임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병원은 출혈이 있어서 방문했다.
임신 5주차 2일
병원 진료일이기도 했고 하혈을 했다.
병원에선 출근을 하지 말고 누워있길 권장했다.
임신 6주차 2일
아가집 바로 옆에 피고임이 있었다. 절박유산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선 진단서가 필요한 사람은 가만히 있고,
필요 없는사람은 왜 떼어 달라고 하며 진단서를 써주셨다.
그렇게 2주동안 집에서 누워만 있었다.
임신 8주차 0일
피고임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아가 심장이 건강하게 뛰고 있으니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출근을 해도 된다고 허락을 받았다.
드디어 침대를 탈출하게 되었다!
출근 첫 날은 너무 기뻤다.
회사 출근하는 날이 이렇게 기쁠 수가!
동료들과 나누는 대화, 그리고 회사에서 먹는 밥
그리고 바깥공기까지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최대한 걸어 다니는 걸 자제하고
택시로 출퇴근을 하고 점심시간에도 휴게실에서 먹었다.
계단은 피하고 엘리베이터만 이용했다.
그리고 삼일정도 출근을 하고
돌아오는 주말에 또다시 눕눕 생활을 이어갔다.
일요일에만 30분 정도 동네 산책을 했었다.
오랫동안 활동을 하지 못해서인지
숨이 차고 체력의 부침이 느껴졌다.
주말까지 눕눕 생활을 하고 나니
더 이상 갈색혈이 비치진 않았다.
휴 정말 다행이었다.
갈색혈이 비칠 때마다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모르겠다.
9주 차 0일
병원에서 드디어 축하하다는 말을 들었다.
임신을 하고 나서 처음 듣는 말이었다.
초기부터 이벤트가 있어서
조심해야 된다 누워있어야 된다 등등
무리하면 안 되고 최대한 안정을 취해야 된다는 말만 듣다가
드디어 축하하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피고임도 거의 사라졌고 아가 심장소리도 점점 커졌다.
아가도 쑥쑥 크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그다음 병원 진료는 3주 후로 예약이 잡혔다.
항상 "다음 주에 오세요"라는 문장과 함께
긴장하며 일주일의 시간을 보냈었다.
격주마다 병원을 가는 건강한 산모가 부러웠는데
나도 드디어 병원을 매주 가지 않아도 된다니!
12주 기형아 검사 시간을 예약하고 돌아왔다.
컨디션은 9주 4일 정도부터 좋아졌다.
이제 진짜 건강한 산모가 된 것 같았다.
입덧이 심해질 때마다 너무 힘든 하루가 되지만
달다구리를 먹으며 이겨내고 있다.
보상심리 때문인지 임신 전에 먹지도 않았던
음료수, 아이스크림, 과자를 입에 달고 산다 ㅠㅠ
벌써 배도 제법 나왔다.
몸무게는 1kg 정도 증가했는데
내 몸의 근육이 빠지고 복부집중 체지방이 증가한 듯싶다.
그래도 내 뱃속의 아가만 건강하다면
엄마는 뭐든 괜찮아 ㅠㅠㅠㅠ
아가야 열 달 동안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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